2013년 4월 17일 수요일

타이족 여인들

새벽사원 프라프랑 첨탑의 모자이크 조각들이
짜오푸라야 흙 빛 강에 보석 빛을 쏟기 시작하자
거대한 도시는 장엄한 서사시를 쓰기 시작했다

방콕의 밤을 불야성으로 일궈내는 여인들
그녀들의 정체성은 뚜렷하고 강했다
황홀하도록 잔잔한 미소는
가련미를 돋보이게 하는 청수한 매력이었다

일부 다처제란 치욕스런 현실에도
적시적소에서
시간의 수고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이방인들의 음험한 눈빛이 난무하는
푸른 도시의 깃털 속에서
동서양 웃음을 파는 여인들

비단 실 한 파람
야자수 한 잎에도 영혼을 쏟아 부어
국치의 조국을 일으키고
그 지독한 삶에 당당히 도전하는
열도의 나라 작은 요정들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