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
종이배 하나를 띄웠습니다.
돛대도 달지 않았습니다.
어느 곳을 향해 떠나 가야하는 지
나침판이 없습니다.
알 수 있는 것은
사랑의 빛이 붉다는 것 뿐입니다.
서로서로 마주 보며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길 위에 한 점입니다.
앞으로 나란히 하면 닿을 수 있는 거리.
두 사람은 손을 마주 잡을 수 있습니다.
두 길은 평행선입니다.
결단코, 하나의 길이 될 수 없는 두 길을
걸어 가고 있는 겁니다.
두 사람은 오른손 왼손
깍지끼고 걸어 갑니다.
내가 눈을 감을 때
그 사람도 눈을 감습니다.
내가 가슴 쓰려 할 때
그 사람도 피 멍진 눈물을 흘립니다.
사랑이란 오색빛 무지개 뜰 때
우리는 소리 칩니다, 서로에게
마지막, 내 하나의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