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7일 수요일

시인의 눈물

시인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정해놓은 시간은 아니고
술이 달거나
음악이 귀에 들어오거나
쓸데없이 뭉클해지거나 하면
시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는
한숨과 체념이
연과 행으로 나누어져
시가 되어버립니다
읽다 보면
한참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는
먼 얘기 하나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인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주인을 잘못 만난 마음은
병원에라도 데려다 주고 싶을 정도로
무지 아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