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0일 수요일

골목길 - 서동균

골목길

그림자가 안 보인다

보안등 하나 켜진
외진 골목길을 걷는데
그나마 믿었던 친구가
왜 혼자 가버렸을까

무서운 바람의 목소리가
또렷또렷하게 들린다

아무도 없을까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허름한 판자로 지은
낡은 창고 벽에
주인 잃은 서글픈 낙서를
조용히 남기었다


시집 <신림동에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