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 금요일

십육 년 차이의 사랑

깊은 바다를 보노라면
무서워도 하였지마는,
내게 배필을 물어다 준 바다에게
여태 고맙다는 말하지 못했다.

늘 내가 궁금한 바다는
시집가서 잘 사냐고
오늘도 하염없는 물결만 일렁인다.

어려서 나의 짝은 바다라고 하셨던 어머니
점집이 일러준 대로
난 바다 아들과 짝짓고 산다.
시집은 바다 옆 마을에 있고
사랑의 보금자린 육지에 있지만
그리우면 바다 아들 숨결 맡곤 했지

- 십육 년 차이의 사랑
결실만은 쉽지도 않을 승부였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숙명이었으니
결국은 어머닐 두 손 들게한 사랑의 염원이여 -

오늘도 그는 내 곁에서 철썩, 처얼썩 ~ 바다의 외침은 더 기운차져 파도치고, 나는 그 곁에서 수차례 파도를 뒤집어쓴 붉은 모래알처럼 아름다워져 바다를 부르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