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어제와 오늘의 크리스마스

어제와 오늘의 크리스마스


정영숙

내 어릴 적 시골의 크리스마스는

조용히 왔습니다

마을마다 집마다 소곤소곤 왔습니다

이 집 저 집 문밖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왔습니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기쁘다 구주로 오셨습니다


내 어릴 적 크리스마스 종소리는

땡-! 땡-! 댕그랑-!

은은하게 울렸습니다

마음과 마음에 오케스트라 되어

머-얼리 머-얼리 퍼져 갔습니다


내 어른 되어 도시의 크리스마스는

휘황 찬란히 왔습니다

누구의 탄생인지도 모르면서

산타크로스 어깨와 루돌푸 사슴코로 왔습니다

상가에서, 술집에서 징글벨 징글벨로 왔습니다

하오나 예수님!

목자들이 양을 메고 온 것처럼

마음 가난한 우리들이 예수님의 명패를 들고

왔습니다

동방박사들이 귀한 선물 들고 별 따라 온 것처럼

마음 뜨거운 우리들이 찬양열매의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소서 예수님! 우리들의 작은 잔치에

누으소서 예수님! 우리들의 마음 구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