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의 크리스마스
정영숙
내 어릴 적 시골의 크리스마스는
조용히 왔습니다
마을마다 집마다 소곤소곤 왔습니다
이 집 저 집 문밖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왔습니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기쁘다 구주로 오셨습니다
내 어릴 적 크리스마스 종소리는
땡-! 땡-! 댕그랑-!
은은하게 울렸습니다
마음과 마음에 오케스트라 되어
머-얼리 머-얼리 퍼져 갔습니다
내 어른 되어 도시의 크리스마스는
휘황 찬란히 왔습니다
누구의 탄생인지도 모르면서
산타크로스 어깨와 루돌푸 사슴코로 왔습니다
상가에서, 술집에서 징글벨 징글벨로 왔습니다
하오나 예수님!
목자들이 양을 메고 온 것처럼
마음 가난한 우리들이 예수님의 명패를 들고
왔습니다
동방박사들이 귀한 선물 들고 별 따라 온 것처럼
마음 뜨거운 우리들이 찬양열매의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소서 예수님! 우리들의 작은 잔치에
누으소서 예수님! 우리들의 마음 구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