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7일 수요일

사람이 그리운날 -최석우-

사람이 그리운 날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 있네
이리저리 둘러대지 않아도
내 눈빛만으로 내 슬픔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떨리는 입술만 보아도
내 속울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에서
내 고단함과 불면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뒷모습에서
떠나지 말라는 묵언을 전해듣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의 전부로 포용할 수 있는 사람
가을빛 깊어지는 오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네
플라타너스 숲 속의
조그마한 황토벽 찾집에서
그와 마주 앉아 낙엽을 세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