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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6일 금요일
내 나무 아이 -신대철-
이 나무,
이 열맨 먹는 열매야,
봐, 달지?
우리가 줄기와 잎사귀에 숨겨진
나무 이름을 학명으로 기억해내고 있을 때
부모없이 절간에서 자란 아이는
얼른 내 나무야, 하고
씨익 웃는다.
내 나무,
응달이 시작하는 곳엔 어디서나
자생하는 나무,
아이와 숨쉬는
아이의 나무,
우리는 누구를 위한 사랑인지도 모르고
나무로부터 아이를 빼앗아
포옹으로 가두고 다시 길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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