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7일 수요일

기억 상실증



나의 기억 속에는...
당신이 있었다 합니다...

나의 기억 속에는...

우리가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당신을 사랑했었는지...

당신을 그리워했었는지...

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어린 시절 본 별 하나도...

사소한 친구와의 말다툼도...

나의 기억속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가장 소중하다고 늘 자랑했다던...

당신과의 기억만이...

사라졌을뿐입니다...
당신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길래...

나에겐 어떤 존재였길래...

당신을 위했던 흔적이 많은 것인지...

낯설게 펴본 나의 일기장...

그 속에선 당신의 얘기가 가득하더군요...

시시콜콜한 이야기...

맘 아팠던 이야기...

너무 눈부시게 사랑한단 이야기...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데...

당신...

나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당신...

당신도 날 사랑했었나요...

그저 눈물만 납니다...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당신 사진을 봐도 어색하기만한데...

이렇게 마음이 아파옵니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당신은 날 버린 사람...

내가 평생을 미워해도 되는 사람...

하지만...

하지만 내 맘이 허락질 않는걸요...

내 맘도 이렇게...

울고 있는걸요...

말해 보아요...

지난 날...

나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의 오래전...

우리...

연인이었나요...

아님...

흔한 친구였나요...

나의 기억이 돌아와...

더 슬퍼지기 전에...

더 무너지기 전에...

당신이 말해 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