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여우의 사랑 -김재진-

사랑한다는 말보다 쉬운 말은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낡은 말도 없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랑 앞에 다쳐 내 마음은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기가 두렵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향하는 내 마음
달리 표현할 길 찾을 수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결코
나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말은
쉬운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낡은 말도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해야 살아갈 수 있는 내 마음
습관에 길든 한 마리 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