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사랑이 그리운 날

잿빛 하늘이
저토록 서러운 것은
아직도 사랑하지 못한 영혼들이
일제히 일어나
하늘을 향해 투박한 목소리로
우우- 아우성치고 있기 때문일까
그래도 여전히
밝은 빛을 비추이시니
작은 내 영혼
추운 날,
삭풍朔風에 부러지는
마른 소나무 가지처럼
툭툭 힘없이 꺾여져 나가고
사랑이 그리운 날 저물 녘에
무심코 저 넓은 하늘을 우러르고 있다
행여, 그리운 님의 자취라도 느낄까
그 따스한 손길이라도 잡을까
오래도록 물끄러미
잿빛으로 흐려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