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4일 화요일

기억이 가져간 사람 / 김석주

기억이 가져간 사람 / 詩 김석주
무심히...
기억속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땐가 부터
우두커니 나를 바라보는
한사람이 있습니다
얼른 기억을 거슬러 나오려 했지만
성큼 다가온 그대는...
이미 그리움의 맨앞에 서 있습니다

무심히...
올려다본 저녁 하늘의 별이
언뜻 그대의 눈동자를 닮아
얼른 눈을감고 하늘을 지우려 했지만
채색되지 않은 세상에서
그대는 성큼 다가와...
이미 기억의 맨앞에 서 있습니다

기억이 가져간 사람...

그대는 이렇게 소리없이 건너와
며칠을 못을 박고서야 사라집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시간이 되면
기억은 그대를 부르고
별은 그대의 눈동자가 되어
또 다시 나는
눈을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