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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9일 목요일
재회 Ⅱ
없을 것 같아서
손을 씻었지
문을 열어 나가보면
없어졌을 것 같아서
문고리 한 번 잡아보고
또 손을 씻었지
숨조이는 어색함이 싫어
굳이 할 얘기도 들을 얘기도 없으니
화장실에서 내가 돌아오기 전에
가버렸을까 봐
준비해 온
마지막 인사를 전할 자신이 없었어
인사없이 가는 것으로 대신할까 봐
계속 손을 씻었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비누칠도 없었지
손만 계속 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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