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날
유진
마당 늙은 종갓집
묵은 독의
맛 깊은 된장처럼
짜지만 고소하게
곰삭은 젓갈처럼
등이 휘는 세월동안
겹겹 절절이 익어가는 생
사소한 나날
작은 것들에서의 감동은
따사로운 햇살이 되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사람이 되고
- 한국 명시선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