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당신을 보고있으면

당신을 가아만 보고있으면
소라의 귀가되어
파도 같은 박수소리만 들립니다
또 당신을 가아만 보고있으면
친정어머니 너무 보고 파
간장종지 만한 눈물이 덩글덩글 떨어집니다
눈물 닦고 당신을 사랑에 겨워보면
어깨뼈가 부서진 듯 아픔이 오고
단번에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언뜻 정신차려
당신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니
희부옇게 늙은 내 이름 석자가
물 비늘처럼 빙글빙글 파문을 그리더니
살덩이 같은 내 안에 언어들이 다투어 달려나와
일각(一刻)이 천금이라며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등단 기념패˝
당신을
가아만 보고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