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9일 목요일

세월에게

그렇게 깐족되지 않아도
욕심 냈던 꿈의 폭을 줄이겠습니다
무슨 재간으로 당신을 이기겠습니까

매정한 행복
등돌려 앉는 것이 일색이었지만
돌하르방처럼 군말 않고 살았지 않습니까

이제 변방에 바람 되어
단애절벽 섰습니다
간청하오니
더 이상 양보 할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닦달하지 마십시오

탁한 것들은 앙금으로 앉히고
용서하지 못한 것들을 용서하며
이슥토록
가식 없는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천지 만물 새 살 돋고
금빛 바람 바다를 깨워도
휑한 눈 씀벅이며
천 년 묵은 섬처럼 침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