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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1일 금요일
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지은이 : 류시화
사막은 얼마나 생각할 것이 많으면 그렇게
한 생애를 길게 잡았을까
소금은 얼마나 인생의 짠맛을 보았으면 그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을까
얼음은 얼마나 후회가 깊으면 그렇게
마음깊이 눈물을 감추고 있을까
심해어는 또 얼마나 마음을 강하게 먹었으면 그렇게
심해의 압력과 어둠을 견디고 있을까
별은 또 얼마나 말 못할 과거가 많으면 그렇게
먼 곳까지 달아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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