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일 일요일

여름 바람처럼 그리움 하나 물결치면

물결치는 것은
석문방조제 그 너머 보이는
바다만은 아니다
이제 막 패기 시작한 벼이삭을
소중하게 안고 물결치는
여름 바람처럼
내게도 그리움 하나
마악 패어 물결치고 있다
그렇다
저기 산 위의 나무들이 한점 구름이
만든 그늘에 묻혀버리듯이 내
그리움도 그렇게 묻히고 묻혀버리지만
내가,
한발 비켜 산을 바라보거나
바람이 구름을 몰아내면
거기 투명한 산이 당당하게 서 있지 않은가
그렇다
다시 패기 시작한 내 그리움도
여름 바람에 물결치는 벼이삭처럼
투명하게 가꾸어 내고 싶다
묻혀 버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