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5일 화요일

누구나 한번은

살아가는 것이
죽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별이
무덤 덤 해지고
익숙해 졌을 때

사랑하는 것
역시
어색해져 가고

즐거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며

삶이
시들해 질 때

그땐
떠나야 한다

새로운 곳으로

아무 두려움 없이
상상할 수 없는 낯선 곳을 향하여
거침없이 떠나야 한다

익숙해진
나의
육신과 얼굴
자주 짓던 표정과
깨끗하게 결별하고

하늘과
바람과
달과 별
그리고 어둠을 벗삼아
미련 없이 가야한다

벗삼을 것 아무것도 없어도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

이유 없이 내가 왔다면
그냥 떠나는 것이고
내가 온 이유가 있었다면
반드시 떠나는 이유도 있을 것

그 이유를 몰라도
언젠가는 우리 한번쯤
살다가...

지겹도록 살거나
아쉽게 살거나

한번은 떠나야 한다

한번은
누구나
홀로
떠나야 한다

원해서 가던지
가야 해서 가던지

어차피 한번
떠나야 할때는

추하지 않게
슬프지 않게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