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수요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빛을 잃은 낮달 처 럼
테두리 뿐 이다 금방이라도
벗겨질 듯한 자전거 체인처럼
불안한 잡음을 토해 내며
두터운 어둠이 있을 뿐 인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
.
그랬었다
열병을 앓듯 앓고 난 지금
나, 너를 잠시 없는 사람인 듯
잊고자 했던 몇 시간 동안 내 삶은
빛을 잃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짙은 외로움과 불안감으로
어리석음을 탓했었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의
밑바닥에는 알 수 없는
신비와 달콤함으로 채워져
거기에 경탄하고 경탄한다
어리석음이여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하여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닐 진데
어이하여 마음의 거리 보다
물리적인 거리에만 연연해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얻었음을 앓고 난 후에야
비로소 알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