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빡 일주일 째 찔끔거리더니
오늘은 아예
오도독오도독 이를 갈며 비내린다
벌씬벌씬 웃어대던 꽃들이
올롱한 눈빛으로 달달 떨고
사고 친 아이같이 나무들도 기가 죽어
축 처친 어깨가 안쓰럽다
호졸곤 비 맞은 참새 한 마리
조경 등에 올라앉아 연신 입방아 질
비안개에 갇힌 바다는 오리무중
물새들은 무사한지 궁금하다
텃밭에 풋마늘은 기린아처럼 위로만 뻗으니
십중팔구 여섯 쪽 씨알은 틀린 듯 싶고
한창 땅 맛 오른 꽃상추 자꾸 뭉크러진다
넘치는 건 부족함보다 못하다더니
역시 말많은 자는 정답을 쓸 수 없음이야
신천지를 일궈야 할
구렁이 알 같은 이 봄날에
비야,
너 때문에 올 봄은 낙제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