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개의 관절이 한번씩 덜커덩거렸다 순서도 없이, 그동안
나는 어디에서 아침을 맞아 늦은 잠을 청해 왔는가 유행가처럼
흘러간 것들은 무시로 바람과 춤을 추어댔다 시간의 갈피에
모가지를 걸쳐 놓고 말라 비틀어진 하루를 소주 한 병으로
넘길 때마다 검불처럼 바스락거리는 것들, 이름을 부르면
빗살무늬로 가슴을 그어 저마다의 꽃을 피워 냈다 뿌리 깊어
뽑아낼 수 없는 잔인한 냄새가 골방의 수음手淫처럼
비밀스럽게 퍼지는 새벽, 나는 또 얼마 만큼 길을 걸어야
기다림이 함몰되는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핏발 선 눈,
셀 수 없는 별무리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