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일 수요일

산사람


산사람 / 정연복

그렇게도 산이 좋을까
이틀이 멀다 하고 산과 벗하더니
너의 마음도 살며시
산의 빛깔로 물들었을까

하늘로 치솟은 봉우리와 깊숙이 내려앉은 계곡들
굽이굽이 이어지는 능선과 아기자기한 샛길들
우람한 바위들과 작은 돌멩이들

햇살과 달빛과 별빛과 바람과 이슬
키다리 나무들과 그 틈새의 이름 모를 풀들
지저귀는 새들과 보일 듯 말 듯 날벌레들까지도

오순도순 한 식구로 품어 주는
말없이 넉넉한 산 마음을 닮아
너는 어느새 산사람이 되었나 보다

이제 너의 이마에는
세월의 고랑처럼 주름살이 패였어도
그 모습 그대로 보기 좋아라

너의 곁에 맴돌기만 해도
산 냄새 물씬 풍기는
옹달샘 샘물처럼 맑은 영혼의
그대, 아름다운 산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