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가 저만치 가려고
채비를 하고 나선다
더 있다가 가라고 붙잡아도
못 들은 척인데
저녁노을 미리 나와
너스레를 풀어 놓는다
만져 주길 기다리는 신문더미
책상모서리에 걸터앉아 있고
여기 저기 흩어져 아우성 대는 일
애타게 기다린다
나의 한계는 지쳐 너덜거려
무거움만 수북하고
해도해도 끝없는 나의 길 속에
등장하는 주연과 조연들
숙명처럼 함께 따라 나섰다
나의 에너지 그리고 파워가
그들을 먹이고 살리고
어루만져야 하기에
내 안의 운전대는 긴장의 연속이다
얼키설키 선을 이룬 복잡한 코드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
나의 머리 속은 작업이 연결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