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날아온 새
세파에 시달려 지쳐 보이는 너의 모습이
피곤해 보이는구나
달팽이도 추위에 웅크리고
목을 쑤욱 드리밀고 있구나
아직도 오려면 먼 봄을 기다리며
숨죽여 남몰래 영양을 끌어 올리는
새싹도 있지 않니
새야
다시 날아 오르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렴
날개짓하며 넓고 높은 하늘을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날아 오르는 환상이 눈에 선하구나
잠시
지친 날개 구름속에 접어두고
바위에 누어 쉬었다가
다시 날으렴
훨훨 맘껏 하늘을 날으는 자태
너의 근사한 모습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