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영숙
*. 가을 하늘 얼굴같이 내 얼굴과 마음도 점과 티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 가을 들판의 가슴같이 내 마음도 넓고 풍만하여 오해도 이해가 되는
넉넉함의 기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가을 바다 은파같이 석양에 내 심장도 조용하고 천천히 움직여 호흡하기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가을 국화의 오색 아름다움과 향기같이 내 삶도 그렇게 되어 다른 이들의
비염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비 호젓이 내리고, 낙엽이 주소를 몰라 이리저리 방황하고, 고독이
나그네 같이 왔다가 떠나는 밤에, 내 맘이 세상 유혹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늘이 손을 잡아주는 가을이었으면 좋겠다.
*. 젊은 날의 눈동자 같지는 못해도 지혜의 눈을 떠서 영혼의 양식인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건강한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가을에 나를 위한 기도보다 남을 위한 기도를 더 많이 드릴 수 있는
빈 마음과 빈 머리가 되었으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2010년 11월2일아침
http://blog.naver.com/jhemi/111427606
나태주의 ´내가 사랑하는 계절´ 외"> 윤동주의 ´가을밤´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