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사랑의 엽서

낮은 음계로 다가서는 그리움이 있습니다.사랑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기쁨이니 눈으로 보아 웃음 나누어 갖고 안기어 가슴 어루만지며 동행하는 세월은 하늘높이 떠가는 사랑의 여행입니다.처마에 걸린 달빛을 손바닥으로 가려봅니다.넓은 우주가 내손에 들어와 속삭입니다.어두움을 지나 밝은 마음의 문을 열면사랑의 빛들이 곱게 찾아든다고 귀뜀합니다.격정의 피돌기를 벗어나 순수한 마음을 열정으로 털어 놓으면사랑의 의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그리움의 푯말들이 주렁주렁 꽃피워 열리는 천국의 사랑을 만들어야 합니다.밋밋한 사랑을 탓하는 것은 그리움이겠지요.한숨과 눈물과 그리고,안타까운 이별을 경험하는 것은살아있음으로 얻는 지극한 연민의 탓입니다.욕심 버리고 바라보는 드높은 하늘에 서봅니다. 곱게 숨쉬도록 문득문득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되여 가슴깊이 얼굴 묻고 싶습니다. 고르게 일어서는 나무들의 손짓으로 오랜 시간 마음위에 머물고 싶습니다.우리 어느 날처럼 불현듯 헤어지는 날이 찾아오더라도 훗날에 이르도록,사랑의 엽서는 소중히 나누어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