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계절이 오면 그대를 잊겠습니다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보고파서 참을 수 없다는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그대를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기에
그립다는 말도 더는 하지 않겠습니다
푸른 계절이 다시 찾아오면
꿈틀거리는 생명이 대지위로 어지러이 날아오르듯
하얀 순정을 벗어 던진 부질없는 내 사랑도
시리도록 파란 하늘 위로 끝없는 자유를 향해
힘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이제 더는 그대를 보고 파하지 않을 것입니다
외롭다 해도 홀로 눈물짓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 말하며
꿈속에서조차 나를 찾지 말라 그리 말할지라도
야속하다 원망도 마시고 슬퍼도 마십시오
그저 이루지 못해 서글픈 사랑 하나 있어
끝내 지우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할지라도
그대는 나를 비웃거나 조롱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그대는 나의 하얀 거짓말이
죄가 되지 않음을 이미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ㅡ 하얀 거짓말 /풍향 서태우 ㅡ
The Weeping Mead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