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일요일

여름 사랑 - 임영준

가뿐히 돌아서면
지워지리라 생각했습니다.
밤새 술렁거리던 파도와
비릿한 바람처럼
또 만날 수 있겠지 하고
가벼이 넘겨버렸습니다.
하지만 파고드는 모래알처럼
밤바다를 적시는 수많은 별처럼
두고두고 헤집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룻밤의 열정이 일생을 다그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