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6일 화요일

하늘에 호소합니다

하늘에 호소 합니다.

정영숙




하늘이여 문을 열고 들으소서!

산천을 움직이며 크게 우는 저 울음소리와

구슬픈 조곡을.


아이구 내 아들아! 아이구 내 아들아!

소리소리 지르며 부르고 있는 깡마른

아버지의 울음을.

좋은데 가라! 좋은데 가라! 기절하며

애통하는 홀어머니의 울음을.

뒤를 돌아보지 말라! 돌아보지 말라! 는

누나의 울음을.

자기야! 나는 어찌 살라고 어찌 살라고

가슴 쥐어뜯는 고독한 저 아내의 울음을.

어찌 내 손자가, 어찌 내 손자가 이런 일을 당하노

우는 할머니의 주름 깊은 울음을.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우는

저 철부지. 내일은 아빠가 살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하늘이여, 내 가족이 아니고 나라의 가족이라도

이렇게 뼈저리게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데---.

가족들의 상한 마음과 뼈는 어찌 치유 하시렵니까?

위로 하소서! 우리의 힘은 부족 합니다 도와주소서!

바다같이 파도치는 슬픔과 그리움의 눈물도 닦아주소서.


2010년 4월29일( 안장식을 마치고)

http://cafe.daum.net/cmj915/7LoI/94


박재삼 시인의 ´라일락꽃을 보면서´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