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2일 월요일

그대


1.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참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손목을 쥔 채
그냥 더워오는 우리들의 체온을...

내 손바닥에
점 찍힌 하나의 슬픔이 있을때
벌판을 적시는 강물처럼
폭 넓은 슬픔으로 오히려
다사로운 그대
2.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멀어질 수도 없는
가까와 질수도 없는
이 엄연한 사랑의 거리 앞에서
나의 울음은 참회와 같다
3.제야의 촛불처럼
나 혼자
황홀히 켜졌다간
꺼져 버리고 싶다

외로움이란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이형기님의 ˝ 그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