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기
- 최옥 -
바다여, 당신 속에서
숨 쉬는 법을 가르쳐다오
삶의 바다를 건넌다는 건
천 번 만 번 가슴 치지 말고
눈 한 번 감는 것이라던 바다여
잠시만 등 뒤로 와서
내 눈을 감겨다오
내가 울 때마다 내밀던
어릴 적 엄마 등 같은 바다여
어화둥둥 나를 업어다오
세상 어디에도 잠시만 내 발이
닿지 않게 해다오
당신 등에 업혀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그저 웃기만 해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걸
볼 수 있게 해다오
손광세의 ´서쪽 하늘´ 외 "> 문병란의 ´인연서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