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호텔 로비에는
푹신한 양탄자가
앉자마자 잠들고 싶어지는 소파가 있다
저녁 한 끼 얻어 먹으러 갔다
이십분쯤 빨리와서 앉아 있는데
뽀다구나는 외제차에서
개기름 흐르는 남자와
거기에 어울리는 여자가 내린다
잠시 앉아 있는 동안 몇 대의 외제차가 와서
알맹이들을 내려 놓고 당당하게 미끄러져
사라진다 뭘 먹은 것 같지도 않은 참새똥 같은 걸 먹고
화장실에 갔는데
우리 할머니 연세쯤 되는 여인이
대리석 껌 띠고 있더라
W 호텔에는
외제차타고 온 사람과
껌띠는 할머니가
오손도손 살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