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눈이 왔습니다.
뒷문 활짝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얀 솜털 마구 퍼붓는데
눈꽃송이 눈 요정이 되어
세상 하얗게
도배질하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칠한 한 폭의 풍경화
님은 하얀 이 거리 어디
눈 뿌려대는 하늘 어딘가에
눈 구름 타고 서 계실지
문득 님이 그리워집니다.
금방 눈물이 쏟아질 듯
슬퍼져서 방에 들어옵니다.
나는 이메일을 눌러봅니다.
오늘도 기다리던 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첫눈은 계속 퍼붓고
거리엔 하얀 편지 자꾸 쌓이는데
빈 편지함 뿐인 내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