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4일 수요일

민 들 레 - 임호인 -



혹시 몸 둘 곳이 여위치 않아

달아나듯 쫓겨 온 곳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열심히 햇빛을 조이고 비를 적셔서

나는

살고자 발버둥 쳤습니다.

차츰 조여 오는 혼자라는 사실에

아파한 사실은 이미 잊은 듯도 했지요.

당신은 떠나서 잊을 기억이 아니라

달아나서 벗어날 수 있는 손아귀가 아니라

금새 머물고 금새 떠나 버린

오후 네시의 햇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