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7일 금요일

능소화

능소화

지산 고종만

여름의 아침 노을처럼
주홍빛으로 피어서
바람결엔 아름다운 자태를 흔들며
뙤약볕 아래서도
고개속이지 않는

피어서 질 때까지
그 미소 그 맵시 그대로
꽃잎이 질 때도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꽃.

님이 오시는
소리를 들으려고
활짝 피는
님이 오시는
모습을 빨리보려고
담을 넘는 꽃.

님을 못잊어 님을 기다리다
꽃이 된 여인.
아직도 그 아픔 너무 크기에
가슴속에 치명적인 독을 품은 꽃.

꽃이 귀한 여름에 피어
아름다운 능소화를
우리 집 앞마당 담장에 심어놓고
여름내내 사랑하는 사람과
보고 또 보고 싶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나´중에서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능소화′라고도 하는데요. 옛날 옛적에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을 같이 하였으나 그 이후로 임금은 다시 찾지를 않았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으며 그녀의 유언대로 담장가에 묻혔답니다. 더운 여름에 그녀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고 또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능소화입니다. 한이 많은 탓인지 꽃에 독이 있어 만지면 눈이 멀 수 있답니다. 장미는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꽃. 이후 양반집에 많이 심어 양반꽃이라고도 하는 여름의 대표적인 꽃입니다


목일신의 ´자장가´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