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4일 화요일

원망

제 사랑은 귀머거리였고
저는 장님이었습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듣지 못하는
죽어도 보고픈데 볼 수 없는
그런 인연이었습니다
차라리
가난하게 하시어
함게 구걸을 하게 하셨으면
도벽이 있게 하시어
제 사랑이 절 변호하게 하셨으면
아니면 무생물로 하시어
제 사랑의 작은 액세서리라도 되게 하셨으면
이 고통스런 그리움은 없었을텐데
왜 모든 풍요를 주시면서
하필 이런 고통을 주셨나이까

제 전생에 무슨 죄를 그다지 많이 지었길래
사랑하는 이를 못보고 사는
그런 업을 주셨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