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5일 수요일

* 가슴 깊이 강물같이 흐르는 슬픈 인연 *

세상의 모든 고통
나 하나의 슬픔으로 너 정녕 고독을 아느냐
세상의 모든 절망
나 하나의 고독으로 너 정녕 슬픔을 아느냐

성긴 눈 휘날리며
별빛 흐르는 어둠 속에서
네가 들려주는 노래에 내 아픔 숨기며
가는 습기 머금고
너를 느낄 때
보고 싶다는 언어마저
침묵으로 삼켜야하는 슬픈 인연으로
네 등 뒤에 서 있는 내 모습에
고독의 파문이 인다

짙푸른 잎사귀가
제 허물을 벗어던지고
겨울 숲에서
슬픈 운명의 가시덤불 헤집고
추억의 잔을 마실 때
쓸쓸한 웃음으로
사랑하며
삶의 영혼을 깨우는
내 아늑한 곳에서
눈물의 의미가 되어버린


사랑하기에
더 가까이 다가 갈 수 없어서
영원으로 가는 길목에
그리움의 다리를 놓아
아,
기억처럼 흐르라
아파서 남긴 슬픈 사연으로
푸른 하늘
구름 한 덩이 너에게 흐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