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수요일

갈등(1)

울어도
젖지 않는 마음 한켠에
서글픈 어제가 와서는 한숨 짖는다
걸어도
닿을 수 없는 평행의 사선에
서글픈 추억이 와서는 부서진다
잘하리라 다짐 하고
관심 없는 일에 장단도 맞추고
인생의 허전함 위로 받기 위해
슬픈 웃음도 지어보지만
달려온 한마디 말에
서로의 가슴에 찬바람만 횅하니
못 본 척 외면하는 불편함에
잔뜩 웅크리고 눈 감지만
서글픈 상념들만
베개 위에서 조잘거린다
말해도
들을 수 없는 언어의 바다는
떫은감 소금에 저려지듯
닫혀져 버리는 입
같은 길 걸어오길 여러 해
서로 다른 길이 보일지라도 절충하고
풀어나가지 못함은 쌓여 가는 한과 미움
그리고 서로에의 피해의식
나름 나름대로는
이 정도면 더 이상 뭘 바라나
우리끼리 용납 할 수 없는 것 무엇 있나
내가 가장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모든 맘 터 놓아야 하건만
같이 보내온 날들이 허상으로
비춰 질 때의 스산함은 잠재된 양면성에
커 가는 부담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