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나는 홀로

절망적인 밤의 끝에서 만나는 새벽의 기쁨
새로운 빛깔로 태어나는 풍경과 함께
나는 자유로워진다
캄캄하지 않은 꿈속으로 들어가 맘껏 하늘을 누리고
눈을 떠 맞이하는 또 다른 경이로움

밤은 더 이상 어두워지지 않는다
달은 더 이상 지구에 메어있지 않다
태양이 중심을 벗어나 맘껏 빛을 발하고 돌아 다녀도
그래도
삶은 거기에 있다

제멋대로 불어온 바람에
거리의 모습이 흐트러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해지는 아침
수없이 지나치는 타인들이
내 다른 분신같이 느껴지면

나 밖에 없는 세상에서
나는 홀로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