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분재 키우기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적당히 물을 주어야 해
먼지를 닦아 줄 땐
깨어나지 않게 신경을 쓰고
볕이 좋은 오후 3시엔
옥상에 함께 누워
무료하지 않을
이런저런 얘기를 준비해야 해
물론 가금
혼자 있고 싶어할 땐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끔
신경쓰는 걸 잊지 않아야 해
그래도
아무리 그렇게 해줘도
저번 인형처럼
매번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어도
비웃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돼
분재를 키우듯
바라보며 정성을 쏟는 것 외엔
아무것도 바래선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