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돌아오지 않는 강

갈대 흔들리는 강가에서
물따라 흐르지 못하고
생각은 거슬러 뒷걸음질 친다
스스스 부는 바람결에
갈잎 속삭이는 소리
날 부르는 것만같아
소스라칩니다
세월의 두께에 퇴적된 기억
떨어지는 낙엽에
새겨봅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중에
너를 만난 건
천년을 거슬러 온
깊은 인연이었겠지
그러나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느냐
건널 수 없는 강 너머
내 손 닿지 않고
갈대 하얗게 웃는데
내 마음은 까맣게 타
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