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0일 목요일

꽃 앞에서

우리 집 앞마당에 꽃 한 송이 피었지요

햇살 가득 찬 날 그 꽃잎 너무나 눈부시군요

혹여 비바람이 찬 날

내 마음이 너무도 애잔하군요

살아가다 어느 한갖진 길목에서

고개 숙여 홀로 기다리는 길목에서

꽃잎 적시는 외로움 안은 채

붉으래 익어 가는 내 마음

문득 떠오르는 이름 앞에

아아 까맣게 잊지 못하는 한 이름 앞에

세상에서 제일 붉은 꽃망울 하나

터뜨려 주기엔 아직도 봄이 먼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