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살 붙이고 살아
-淸夏 김철기-
그대 꽃 피었다
나와 함께 지는 날 오면
후회 없는 사랑 붙박이 되어
난 살고 싶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가슴
봄 오면 개여울 버들강아지 소리 듣고
소리 내 피어오르고
봄 햇살 돋아
묵어 접혀진 밭고랑 헤집고
비스듬히 고개 내민 봄
푸릇하게 솟아 올린 삶을 그린다
내 안에 사랑
모아 두었던 그리움의 꽃
풀 향기 꽃향기
가슴에 채워넣으려 그대 부른다
내 생애
늦으마 피어난 사랑의 꽃
마지막 인생 삶에 머물며 피울수록
고운 사랑 발가벗고
노을의 흔적 무지갯빛 착색되어
그대 숨결 느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