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0일 일요일

사랑은 내게 설레임이다





햇살이 소복이 내려앉은 날
길을 걸으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대와 함께했던 시간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라는 설레임 때문이라고

사랑은 첫눈 위를 걷듯
작은 설레임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대가 내게 사랑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지요

사랑이 어떤 모습이 있다면 언젠가 변할 테고
사랑에 향기가 있다면 허공 속으로 흩어질 테고
사랑이 핑크빛이라 해도 세월 따라 퇴색될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내게 사랑은
모양도 향기도 색깔조차도 없습니다

그저 설레임과
사랑이라 믿고 싶은 믿음 하나뿐

지금은 그대와의 이별에 아파하면서도
흩어진 추억들을 하나둘씩 가슴에 새기는 것은
사랑이라는 또 하나의 작은 설레임이기 때문입니다.

ㅡ 사랑은 내게 설레임이다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