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딸랑딸랑-사 · 랑 · 해 19

* 사·랑·해 19

칼국수 / 종소리 김대우

햇빛 찬란해도
미운 사람을 만나면 괴로운데
비 오는 날
칼국수를 만나면 정말로 기쁨이네
뜨거운 안개 모락 피어오르는
칼국수 앞에서는
눈에서조차 시장기가 와락 군침 돌고
입은 모든 번뇌가 일순간에 사라지는
기적 같은 행복이네

언제나
칼국수는 그토록 정겨움이지만
비오는 날이면 별스레 맛이네
조개 오징어 미더덕 감자랑 어울려
뜨거운데
가슴 밑까지 시원한 맛 신비롭고
미운 사람조차 함께 하면
용서가 시작되고 웃음꽃이 피네
너도 나도 칼국수의 마음이면
온 세상이 정겨운 꽃밭인데

이 담에 이 담에
내 사랑님과 우주여행을 하면서도
칼국수를 먹었으면 정말로 좋겠네

사·랑·해
사·랑·해

칼국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