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사*랑*해 32 / 산

사*랑*해 32

산 / 종소리 김대우

산은 고독처럼 보이나
정겨움이다
모든 생명의 아름다운 어울림으로
산에서는
회색도시의 어떤 앙칼진 시끄러움도
정화가 되어
수정처럼 맑아지는
평화의 종소리로 메아리친다

산은 언제나
마음의 옹달샘 세상이다

산을 오르며
산을 닮으며
나는 흙과 바윗돌로 태어나고
나무와 꽃의 향기가 되고
새와 곤충의 가슴이고 싶고
알록달록
바람과 태양의 벗이 된다

가끔
산은
학이 된다

그 뜨겁던 여름해에
삶의 지독한 갑갑증으로
내 귀중한 생명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눈 코 입 그리고 마음까지

나는 수세월동안 산을 올랐다

그래서 산을 닮았다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축복인지

지금 나는 이토록 건재하다

누구든 산을 오르라
누구든 산을 닮으라
내 팔 다리 몸뚱어리가 튼튼하고
내 영혼이 찬란히 살찐다

사*랑*해
사*랑*해

경이로운 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