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5일 목요일

5월의 단풍나무

우리 아이들이 제 또래 친구들을 하나 하나

사귀어 가듯이

그래서 고만큼의 새 세상을 찾아 가듯이

우리가 가르쳐 주기도 전에

5월, 단풍나무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 손바닥 같은

이파리들을 한 잎씩 불러 모은다

어린 가지에 어디선가 붉은 어여쁨들이 날아와 붙는다

단풍나무야

단풍나무야

부끄럽게 가을로 물들며 가는구나

손바닥과 손바닥을 합쳐

큰 주먹을 이루려는구나

드디어 눈부신 세상이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