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빗물처럼 눈물처럼

하염없이 내리는 비처럼
온몸으로 후드득 흐느낍니다
늘 적셔진 가슴 언저리
고인 눈물 퍼내는 자락
추적주적 내리는 빗소리는
나의 울음소리 같은데
평행선의 거리에서
닿지 못하고 산산 조각난
작고 큰 흔적들
몸살 나는 비가 내립니다
어제 내린 비의 열기처럼
쏟아지는 눈물의 신열
하루가 가고 오는
막막한 일상 속에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낭자한 영혼의 상처들
아, 이젠 안온한 양식 쌓으며
빗물처럼 눈물처럼
훨훨 떨쳐 흘려보내고
세월과 벗하며
나이 들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