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처음 보는 님´


멀리서
처음 보는 님
내게로 다가왔네

설레임이
가득하게 부풀었는데

몇 밤을
상상속에 그렸던 님과
너무 달라서
차마 바라 볼 수 없네

그러다가
서먹함은 차츰 펴지고
바라보지 못한 님
속삭임은 그대로인 채
가슴에 살고 있네.

차 한잔을 하면서
멜로디가
융단을 깔아 놓은 위로
살짝 쳐다 본 님
고단한 삶이 묻은 채
피곤이 스치네

다른 얼굴
알콜로 지워버리고
그냥 상상속의 님으로
품어 안으니
마음이 비단이 되네

지워진 얼굴
그냥
속삭임으로
귓가에 머물러 있네.